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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

테너를 빌려줘



'렛어스뮤직' 카페 초대로 본 [테너를 빌려줘!]
토니상도 수상했고 오페라와 접목했다는 특이성 때문에 남는 시간 활용할 겸 대학로로 향했다.


가을 즈음에 대학로 골목길에 들어갔다가 내 예상과 달리 길이 막혀 다시 돌아 나온 적이 있는데..
그 막힌 길의 끝에 어떤 건물이 있었는데 예사롭지 않은 건물이라 느꼈었다.
이제야 그 건물이 원더스페이스 공연장이었다는걸 알았다.
워낙 구석진 곳에 있어 처음 찾는 이들은 헤매지 않을까 싶다.

원더스페이스
주소 서울 종로구 혜화동 163-24
설명 온가족이 꿈꾸는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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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러하듯 긴장한 기색이 보이는 바람잡이가 나와서 썰렁한 농담들을 던지며 극이 시작됐다.
초반에 메기역으로 탤렌트 추소영이 나왔는데 오페라가 주인 뮤지컬인데..
성량도 부족한 거 같고 공연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서인지
배우들과의 호흡도 부족한 거 같아 극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곰도 겨울잠을 잔다는 겨울에
요 며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의 나였다.
그래도 연예인이라 그런지 일반인보다 많이 말랐더라 ^^;


극 중 최고의 테너인 티토 역의 배우가 나왔을 때..
빼빼 마른 분이 나와 '과연..?'이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생긴 것과는 달리 진짜 오페라를 들려 주었다.
그때부터 극에 집중이 되기 시작했다.
이제와 찾아보니 그 분은 진정한 성악가셨다..ㅎㄷㄷ
그리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막스역의 분도 '저 작은 몸에서..'라는 의문을 들었지만...
이 분도 티토에게 사사 받는 장면을 연기할 때..
어설픈 모습으로 사사 받고 난 뒤.. 멋진 노래를 부를 때의 모습은..
정말이지.. 180도 확 달라진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땀은 어찌나 많이 흘리시는지.. 셔츠가 다 젖어 살이 다 보였다. ㅋㅋ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상황은 복잡해지고 흥미로워지는데.. 갑자기 끝나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같은 시대라면 소송 걸리고 난리도 아니었을 일인데..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메기역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경우가 [신조협려]의 소용녀의 상황과 같은데..
아무리 정신이 없기로서니 구별이 안가나??

암튼 어렵게만 느껴졌던 오페라를 마음 편히 들을 수 있었던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이었다.


오페라 아리아
베르디 <리골레토> “여자의 마음” -티토의 테마곡
푸치니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막스
푸치니 <자니스키키>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메기
베르디 <리골레토> “퀘스타 오 퀴엘라” -호텔보이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남 몰래 흘리는 눈물” -티토
베르디 <춘희> “축배의 노래” -막스, 티토
바하 <리날도> “울게하소서” -티토
비제 <카르멘> “하바네라” -다이아나
모차르트 <마술피리> “밤의 여왕” -메기, 다이아나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나는 이 거리의 해결사” -호텔보이 

그 밖의 배경음악
R.스타라우스 교향시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베토벤 <운명>
사라사데 <지고이네르 바이젠>
베르디 <돈카를로>, <오델로>, <레퀴엠>, <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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