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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Everyday Life]

이 덩치 큰 아가씨와 잘 살 수 있을까??

새하얀 함박눈이 내렸다.
동생이 새하얀 덩치 큰 강아지를 끙끙대며 데려왔다.

헉...
이건 너무 크잖아...



사모예드...
북부 시베리아 북극권쪽 사모예드족이 썰매용으로 사육하던 개라고 한다.
그 사모예드가 시베리아의 매서운 추위와 함께 우리집에 온거다.

몇 달전에 새끼때 사진을 보여주며 의사를 타진해봤지만
엄마의 반대로 한창 귀여울 때 못보고 9개월째가 다 돼 얼굴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시골에서 크느라 목욕을 제대로 못해 냄새가 장난 아니었다.
애완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집이라 견디기 더 힘들었다.
목욕탕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루고 드라이기 2대로 털을 말리고나서야 냄새가 잦아들었다.
낯선 환경이라 오줌 싸고 똥도 싸고... 털은 무지하게 날리고...
역시나 엄마는 그 강아지를 보자마자 기겁하고...
강아지가 와서 좋긴한데... 너무 크다...
우리집 형편상 감당이 안 되는 아가씨다...
동생이 책임지고 키운다고는 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사람은...나다...

오늘...
집에는 나와 사모예드만 남겨져 있다.
점심 먹이를 줬다.
먹은 후 10분 후면 볼 일을 본다길래 화장실에 같이 들어가 문 닫고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는 거 같아 혼자 두고 나올려고 하니 문을 박박 긁길래 풀어줬다.
잠시 한 눈 판 사이... 오줌 쌌다...
다행히 똥은 아니다...
뭐... 글 쓰는 사이 또 일 저질렀다...
동생은 언제 들어올려나...
뒷치다꺼리만하다 오늘 하루 다 갔다...
엄마는 짜증내고 나는 그냥 허허 웃는다.

며칠 내에 이 덩치 큰 아가씨가 함께 할지 못할지 결정되겠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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