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Everyday Life]
내 너와 함께 하지 못함에..
emigre
2010. 4. 1. 02:10
사람들은 만나고 헤어진다.
수 많고 많은 인연 중에서 질기고 강한 인연은
친구를 만나게 하고 동료도 만나게 하며 연인도 만나게 한다.
가까이 있기에 소중한 존재들을 소홀히 하다
인연이 끊어지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바보 같은 짓을 나는 매번 했다.
'바쁘겠지..'라는 쓸데없는 배려..
그 쓸데없는 배려를 마음에서 버릴 수가 없어 연락 한 번 하기 힘들다.
완전한 내것이 아니기에 더이상 다가갈 수 없다.
그래서일까..
사람이 아닌 사물을 내것이 되면 쉽게 버리지 못한다.
내것이 되었더라도 쓸모가 없으면 버려야 하거늘..
자꾸자꾸 쌓여가는 물건들을 보면..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어쩔수 없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
10년도 더 넘어 먼지 가득한 잡지..
유행은 돌도 돈다지만 다시 돌아올 것 같지 않을 스타일의 옷..
여기저기에서 낑낑대며 집어들고 온 각종 집기들..
살림살이가 좋아지지 않아 방은 좁아만 가는데
버리지 못하는 짐들 때문에 몸 뉘울 곳 마저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고 원한다.
휴대폰도 구형이고 게임기도 없는지라
지하철 안의 수 많은 스마트폰과 PMP, DMB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 본다.
티비 보는 것 좋아하는데.. 길거리에서도 본방 놓치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고 마구마구 지를 수는 없는 현실..
그래도 어떻게든 기회는 오고 난 그 기회를 잡았다. ㅋ
2010/03/04 - [일상[Everyday Life]] - 드디어 PMP 당첨!!
컴퓨터 뒤의 얽키고 설켜 있는 선을 보고 있으면 갑갑함을 느낀다.
복잡하고 청소도 힘들고..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무선 시대가 왔다지만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다.
돈 많이 벌면 전부 무선으로 설치해서 안락한 생활을 즐기리라는 꿈만 꾸웠다.
그래도 어떻게든 기회는 오고 난 그 기회를 잡았다. ㅋㅋ
PMP와 블루투스 헤드셋이 생긴 것이다.
DMB기능도 있는거라 어디에서든 티비를 볼 수 있고
지저분하게 이어폰 선을 늘어뜨리지 않아도 되는..
나에게 이보다 맞춤 물건들이 있을까!
그러나..
현실은 그들과의 이별을 종용했다.
난 그 이별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ㅠ.ㅜ
어려웠던 그 시절..
자식을 고아원에 버려야 했던 부모의 심정과 이에 비 할 바는 아니겠지만..
거래자에게 물건을 건낼때 보내기가 쉽지 않았다..
몇 푼의 돈으로 돌아왔지만 이 허전함은 무엇일까?
내 너와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함에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우리 다시 만나거든 못다한 이야기 나누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