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밤, 요정을 만나다 오늘 저녁도 여지없이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L씨는 지쳐있는 몸보다 뭔가 자꾸만 잊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멍해진다. 지하철을 놓친 탓에 결국 막차를 타게 되는데,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 오늘따라 지나치게 한적하다. 피로에 찌든 몸을 가만히 앉혀놓고 몽상에 잠긴 L씨의 앞 창문에 갑자기 지나가는 이상한 빛줄기, 혹시 잘못 봤나 싶어 창문에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는 순간 빛줄기와 함께 웬 새까만 녀석이 얼굴을 들이대며 놀래 킨다. L씨가 탄 막차는 꿈을 잊어가는 사람들에게 가끔 출범하는 요정들의 아지트였던 것. 요정들은 난데없이 즐겁게 춤을 추다가 L씨를 춤판에 끌어들이고, 어안이 벙벙하던 L씨도 왕년에 놀던 가락이 있던 터라 조금씩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항상 양복을 입고 넥타이에 졸려 살던 L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