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없다

메가박스에서 [용서는 없다] 시사회를 봤는데 운 좋게도 상영 전에 배우들이 인사를 왔다.
설경구는 실제로 보니 격한 연기할 때의 모습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도 너무 좋아 했던 한혜진을 실물로 보니 꿈만 같았다.
시사회 한 두번 본 것도 아니고 사진 찍는 것도 별 거 아닌데..
그날은 한혜진 때문인지 손을 부르르 떨면서 사진 찍었다. ^^;
이 글을 쓰는 지금.. 흥행 결과가 나왔겠지만..
영화 볼 당시엔 좋아하는 장르인 스릴러물이라 집중해서 재밌게 봤다.

허나 보면서 불편 했던 점은..

시체를 부검할 때 설경구가 조금은 도도하게.. 설교 하듯이 시체에 대해 설명 하는데..
극 중 성격은 소심하고 겸손한 거 같은데.. 이에 맞지 않는 말들을 하기에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끝나고 보니 그 장면이 제일 중요한 장면이었다. ㅎㄷㄷ
마지막 반전을 위해 끼워 맞추기 위해 극 중 성격과 달리 조금은 싸가지 없게 한 것 같다.

그리고 천사를 닮은 이쁜 한혜진!
조명 감독에게 이쁨을 받았는지.. 아니면 얼굴 자체에서 빛이 나는지..
다른 인물들과 판이하게 얼굴이 눈이 부시게 나와
이게 형사인지.. 연예인인지 모를 정도로 화면에서 튀었다.
그러다보니 서민적인 마스크의 성지루와 함께하는 장면에선 그게 더 부곽됐다.
지금 방영 중인 [제중원]에선 연기도 괜찮고 똑소리 나면서 이쁘고 사랑스럽게 나오는데..
아마도 캐릭터를 잘 못 잡은 것이 아닐까 싶다.

류승범도 좀 더 치밀하고 악랄한 범인을 기대 했지만.. 복수를 하다만 느낌이 들었다.
미드의 영향인지 내가 범인들 보다 악랄해졌나?
류승범과 설경구의 대립 장면도 그렇고 강도가 약했던 거 같다.

감독의 첫 작품이라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지만
평단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미친듯이 재밌는 작품은 세계적으로도 얼마 안되지 않는가
돈도 안되는 스릴러물에 도전한 그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