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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

마이너가 부르는 씨메이저세븐 [피크를 던져라]



클량의 '모노'님의 깜짝 이벤트로 콘서트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를 보게 되었다.
정초부터 뮤지컬을 보게 된다는 사실에 기분 좋아 폭설로 가는 길은 힘듬에도 성큼성큼
아리랑아트홀 언덕길을 조심조심 올라갔다.


대학교 새내기인 지아는 락그룹 '비온뒤 비'의 공연을 보고 기타리스트 지우에게 반해
악기도 못 다루면서 무작정 비어있는 드러머 자리에 오디션을 보게 된다.
어린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한 힘 때문에 그룹의 일원이 되는데..
아.. 근데.. 이 그룹 암울하네..

상큼은 아니지만.. 발랄하고 파워풀한 지아가 오고 나서 서서히 변하는 그룹의 이야기다.
그전에 [오디션]을 보고 와서인지 전체적인 완성도는 떨어져 보였다.
일단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특별한 것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좀 밋밋하게 흐른다고 할까..
[오디션]의 경우 맛깔스럽게 풀어냈다면
[피크를 던져라]의 경우는 그 절정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후니님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하는데 살 좀 보태야 극적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노래들도 생소하고 배우들도 경험이 적다보니 관객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부족한 점이 보였지만
공연을 위해 학교도 마다한 채 진짜 락그룹이 되어 돌아온 그들을 보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짐작이 갔다.

출연배우들이 한예종 연극원 출신이라 끼가 넘쳐 흐르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시원시원한 보컬과 열정이 넘치는 무대를 보여준 보컬 인하
이쁘진 않지만 결국 자기가 원하는 남자를 쟁취하는 박경림류의 드럼 지아
임요환이 업그레이드된 듯한 초절정 미모의 기타 지우
아련한 첫사랑의 느낌을 풍기는 건반 서윤
분위기는 노리플라이지만 우리를 웃게 만드는 멀티 신이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극이 끝나도 적응 못하는 우울한 베이스 후니 ^^;
조만간 다른 뮤지컬 무대에서 그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가 들었다.

3월부터는 대학로로 장소를 옮긴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한 번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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